리셀 시장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하나의 산업군으로 자리 잡았으며, 특히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한국이 대표적인 리셀 강국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중국의 대표 리셀 플랫폼 포이즌과 한국의 크림을 중심으로 두 나라의 시장 구조, 소비자 성향, 플랫폼 운영 방식의 차이를 비교 분석합니다. 중국과 한국 리셀 시장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이해하고, 향후 트렌드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정보를 제공합니다.
중국 리셀 시장의 구조와 포이즌의 지배력
중국의 리셀 시장은 2025년 기준 약 400억 위안(약 7조 5천억 원)에 달하며,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리셀 시장 중 하나입니다. 그 중심에는 '포이즌(Poizon, 得物)'이라는 플랫폼이 있습니다. 포이즌은 단순 거래를 넘어 정품 감정, 배송 대행, 커뮤니티, 콘텐츠까지 모두 아우르는 리셀 종합 생태계를 구축했습니다. 포이즌의 가장 큰 강점은 정품 인증 시스템입니다. 판매자가 제품을 등록하면 포이즌 측 감정팀이 직접 검수를 진행하고, 정품임이 확인되어야만 상품이 발송됩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위조품이 자주 유통되는 중국 내에서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포이즌은 Z세대를 겨냥한 SNS형 UX/UI를 채택해 사용자가 단순 구매를 넘어서 착용샷 공유, 좋아요, 댓글 등의 기능을 통해 커뮤니티처럼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사용자 충성도와 플랫폼 체류 시간이 매우 높습니다. 상품군 또한 다양합니다. 스니커즈, 스트리트 패션 외에도 전자기기, 뷰티 제품, 심지어는 자동차 액세서리까지 리셀되고 있으며, 이는 포이즌이 '리셀 플랫폼'을 넘어서 '중국식 라이프스타일 커머스'로 진화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한국 리셀 시장의 성장과 크림의 전략
한국의 리셀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무신사가 운영하는 '크림(KREAM)'이 있습니다. 2020년 론칭 이후 현재까지 국내 대표 리셀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으며, 2025년 기준 누적 거래액 1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크림은 국내 소비자 특성과 패션 트렌드에 맞춰 정제된 UX와 높은 신뢰도를 앞세우고 있습니다. 크림의 가장 큰 특징은 안정적이고 직관적인 거래 구조입니다. 포이즌처럼 감정 시스템을 운영하지만, 포이즌보다 감정 기준이 더욱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감정 실패 시 환불 보장 시스템도 마련돼 있어 초보 사용자도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크림은 무신사 생태계와의 연결을 통해 강력한 패션 콘텐츠 연계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셀럽 콜라보 콘텐츠도 활발합니다. 이는 Z세대뿐만 아니라 30대 이상 소비자층까지 폭넓게 흡수하는 데 성공한 배경입니다. 상품 범위는 스니커즈, 의류, 잡화 중심으로 다소 제한적이지만, 크림은 한정판 중심의 전문성을 유지하며 브랜드 가치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고가 명품 라인 확장과 글로벌 셀러 유치 등으로 리셀 시장 다변화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중국 vs 한국 소비자의 리셀 소비 트렌드 차이
중국과 한국 소비자의 리셀 제품에 대한 접근 방식과 소비 심리는 명확하게 다릅니다. 우선, 중국 소비자는 투자 개념이 강한 반면, 한국 소비자는 ‘패션 취향’ 중심의 소비 성향을 보입니다. 중국의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한정판 제품을 구매하고 일정 기간 보유한 후 리셀가 상승 시 판매해 차익을 얻는 방식에 익숙합니다. 그들에게 리셀은 ‘자기 표현이 가능한 투자 수단’입니다. 포이즌은 이들에게 실시간 가격 데이터, 시세 차트, 트렌드 리포트 등을 제공하며 마치 주식 거래처럼 리셀을 경험하게 합니다. 반면, 한국 소비자는 ‘정가에 못 샀지만 꼭 갖고 싶은 제품’을 찾기 위해 리셀 플랫폼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브랜드 충성도가 높고, 한정판 자체보다는 특정 디자인, 모델, 시즌 에디션에 대한 선호가 뚜렷합니다. 또한 ‘정품’에 대한 기준이 매우 엄격해 감정 신뢰도와 리뷰 평판이 리셀 구매에 큰 영향을 줍니다. 결제 시스템이나 UI/UX 성향도 다릅니다. 중국 소비자는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슈퍼앱 기반 거래에 익숙하며 앱 내 커뮤니티 참여가 활발한 반면, 한국 소비자는 깔끔하고 최소한의 절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크림은 ‘간결한 구매 흐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리셀 시장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며, 각 플랫폼은 국가별 소비자 성향을 분석하여 서비스 방향을 달리 설정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한국의 리셀 시장은 플랫폼, 소비자, 시장 구조 측면에서 모두 차별화된 특징을 갖고 있으며, 각각 포이즌과 크림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리셀 트렌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 시장의 차이를 분석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포이즌과 크림의 전략을 비교하며, 당신에게 맞는 리셀 시장 진입 방향을 모색해보세요.